스마트디바이스


갤럭시 노트 10.1을 처음 본 게 지난 3월에 있었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현장이었습니다. 5.3인치 갤럭시 노트 이후 더 큰 화면의 태블릿 계열에 S펜을 처음 이식한 제품이었지요. 그렇지만 제대로 된 갤럭시 노트 10.1을 다시 보는 데 첫 공개 이후 제품 출시까지 무려 6개월이나 걸렸습니다. 제품 공개 이후 출시가 이렇게 늦어진 것은 드문 일이지요. 출시된 갤럭시 노트 10.1을 보니 그렇게 오랫동안 출시를 미뤄야 했던 까닭을 알듯 합니다.

만듦새가 조금 달라졌다

MWC에 처음 공개된 갤럭시노트 10.1은 유럽에 출시된 갤럭시탭 10.1N을 기반으로 만들었던 제품입니다. 갤럭시탭 10.1은 제품 양옆의 스피커를 앞쪽으로 돌출한 형태였지요. 공식 출시된 갤럭시 노트 10.1은 기본적으로는 이 구조를 따릅니다만, 그 때에 비해 만듦새는 조금 달라졌더군요.

MWC의 갤럭시 노트 10.1

공식 출시 갤럭시 노트 10.1

처음 선보였던 갤럭시 노트 10.1과 갤럭시 노트 10.1의 정면 비교해 본 사진입니다. 두 사진을 보면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르게 보일 텐데, 화면 옆을 감싸고 있는 테두리의 차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처음 공개될 당시의 테두리는 양쪽만 두드러져 보이지만, 공식 출시된 제품은 위와 아래 부분의 테두리도 좀더 두껍게 만든 터라 눈에 두드러집니다. 또한 크롬 테두리를 썼던 첫 제품과 다르게 덜 반들 거리는 은색으로 처리한 부분도 다르고요.

MWC의 갤럭시 노트 10.1

공식 출시 갤럭시 노트 10.1

뒤쪽에서 보면 틀은 그대로입니다. 카메라와 플래시의 구성 요소도 다르지 않고요. 단지 두 제품의 느낌이 확연히 다릅니다. 밋밋했던 뒤판을 갖고 있던 갤럭시 노트 10.1에 비하면 출시된 갤럭시 노트 10.1은 카메라가 있는 상단 부분을 두꺼운 은색 띠로 처리한 덕분에 좀더 멋스러워졌습니다.

지우개 달린 S펜과 내장된 S펜

S펜은 갤럭시 노트 10.1의 핵심 액세서리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갤럭시 노트는 일반 터치 태블릿과 다를 게 없는 것이 되니까요. 그런데 S펜도 처음 발표했을 때와 제품을 출시했을 때 차이가 많습니다. 모양과 기능 모두 달라졌으니까요.

MWC의 갤럭시 노트 10.1용 펜

공식 출시된 갤럭시 노트 10.1용 펜

맨 처음 갤럭시 노트 10.1의 S펜은 마치 모나미 볼펜을 연상시키는 느낌의 원통형으로 만들었습니다. 얇고 짧았던 갤럭시 노트보다 두껍고 길었던 터라 손에는 잘 잡혔지요. 또한 뒤로 뒤집으면 지우개로 쓸 수 있었기 때문에 그림 그릴 때 정말 편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펜은 구조상 갤럭시 노트 10.1에는 수납할 공간을 만들기 어려웠습니다. 따로 들고 다녀야 한다는 말인데, 이것은 바로 단점이 될 가능성이 높았지요. 다행히 출시된 갤럭시 노트 10.1은 이 점을 개선했더군요. 수납을 위해 원통형에서 각진 구조로 바뀌었지만, 종전 갤럭시 노트보다 펜을 더 두껍게 만들어 잡기는 편했습니다. 단지 지우개 기능이 빠져서 애석하지만, 지우개 기능이 있는 펜은 따로 판매하는 것 같더군요.

검은색이 고무펜팁이고 흰색이 플라스틱 펜팁이다.

또다른 하나는 처음 공개할 때는 플라스틱 펜팁만 있었는데, 시판되는 S펜은 고무팁과 플라스틱 펜팁을 번갈아가면서 쓸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펜팁은 볼펜으로 유리판에 글을 쓰는 느낌을 주는 반면 고무팁은 좀더 끈끈하게 덜 미끄러지는 느낌이어서 연필 같은 느낌이 듭니다.

듀얼 코어에서 쿼드코어, 1GB에서 2GB 램으로...

갤럭시 노트 10.1에 관한 정보를 처음부터 모아온 이들이라면 알겠지만, 지난 6개월 동안 갤럭시 노트의 내부는 거의 새로 만들었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겉은 비슷해도 알맹이는 거의 다른 것으로 바꾼 셈이니까요.

2GB의 램

1.4GHz 쿼드코어

MWC 현장에 있었던 갤럭시 노트 10.1은 듀얼 코어에 1GB 램을 갖고 있었습니다. 갤럭시탭 10.1을 기반으로 했다지만, 따지고 보면 갤럭시탭 10.1에 S펜만 얹었다고 해도 틀린 말이라고 할 수 없었겠지요. 아마 출시가 늦은 것은 그 때의 구성을 모두 바꾸는 데 필요한 시간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2GB 램을 얹은 갤럭시 노트 10.1을 내놓기 위한 시간 말이지요. 이 결정이 다행인 것은 갤럭시 노트에서 S펜을 이용한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데 당시에 쓴 듀얼 코어의 성능은 모자랐기 때문입니다. 비록 LTE 대신 3G를,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많이 쓰는 DMB가 빠졌지만, 처리 성능을 개선한 것은 정말 바람직한 결정이었습니다.

개선된 S펜의 반응력

처음 공개된 갤럭시 노트 10.1과 출시된 갤럭시 노트 10.1의 하드웨어에 대한 비교를 했지만, 이용자 경험의 측면에서는 비교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실제 S펜을 다뤘을 때의 차이가 확실히 다르다는 점이지요. 물론 펜의 위치에 따라서 커서와 비슷한 포인터가 따라 다니는 호버링(Hovering) 같은 기능도 추가됐지만, 그것과 별개로 S펜 자체의 움직임이 좋아진 부분입니다.


사실 MWC에 전시된 갤럭시 노트 10.1을 썼을 때 은근히 기대했던 것 중 하나는 펜을 움직일 때의 반응이 얼마나 좋아졌느냐였습니다. 갤럭시 노트의 펜은 그럭저럭 쓸만했지만, 약간 느린 반응이 늘 마음에 걸렸기 때문에 이것을 해결하기를 바랐지요. 하지만 생각만큼 기대를 충족하지는 못했습니다. 펜의 형태가 바뀌어 손에 잡는 느낌은 좋아졌다고는 하나 움직임은 갤럭시 노트때보다 약간 좋아진 듯해도 그다지 나아진 느낌은 아니었지요.

출시된 갤럭시노트 10.1의 S펜을 써보니 그 때에 비하면 느낌이 많이 달라졌더군요. 빠르게 움직일 때 펜의 움직임을 따라오는 반응력은 조금 더디지만, 처음 봤던 노트 10.1보다 펜을 따라오는 반응 속도는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글자를 빠르게 쓸 때 획을 놓치거나 이상하게 그리는 일 없이 펜이 움직인 대로 쓰고 그려내더군요. S펜의 반응력을 조금만 더 끌어 올렸으면 좋았겠지만, 지금 S펜 역시 일반적인 작업에는 무리 없는 수준까지는 올라온 듯 합니다.

갤럭시 노트 10.1의 멀티스크린. 해상도가 더 높고 창 크기를 조절할 수 있었다면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6개월이란 짧지 않은 시간에 내부 부품을 포함한 많은 부분이 바뀌었어도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S펜의 반응도가 좋아진 것이 가장 눈에 띈 부분이었습니다. 이 제품만 본 이들은 아마 다른 평가를 낼 수도 있지만, 적어도 6개월 전 처음 발표된 제품을 먼저 접했던 한 사람으로서 반응력이 개선된 S펜을 쓰는 것이 가장 반가운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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